마켓인사이트 12월25일 오후 1시15분

토종 수제버거 프랜차이즈인 크라제버거가 새 주인을 찾는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크라제인터내셔날을 매각하기로 하고, 회계법인인 EY한영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EY한영은 크라제인터내셔날의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기업가치 등을 평가하는 조사위원이기도 하다. 법원과 매각주관사는 크라제인터내셔날의 공개 입찰을 내년 1~2월 중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제인터내셔날은 크라제버거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회사로, 지난달 회생절차를 신청해 지난 18일 회생절차가 개시됐다.

1998년 서울 압구정동에서 국내 최초로 수제 프리미엄 햄버거를 선보인 크라제버거는 ‘토종 수제버거의 원조’로 불려 왔다. 2000년 중후반까지 ‘웰빙’ 바람을 타고 매장을 100개 이상 늘리는 등 꾸준히 성장해왔다. 그러나 소비 위축에다 잇따른 신규사업 투자 실패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결국 법정관리행을 택하게 됐다.

매물로 나온 크라제인터내셔날은 크라제버거뿐 아니라 한식 레스토랑 ‘한고가’, 이탈리안 레스토랑 ‘리스토란테 크라제’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5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손실 57억원, 순손실 131억원을 냈다.

IB업계 관계자는 “크라제버거의 매각가격은 100억원 수준”이라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데다 주요 매장이 핵심 상권에 있어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