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업체, 해외 식탁으로 눈 돌린다
국내 급식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 나선다. 그동안 국내 기업의 해외 사업장에 단체급식을 공급하던 것에서 탈피, 현지 로컬기업 시장에 적극 진출키로 했다. 국내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공공기관 식당 입찰에 제한을 받고 있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해외운영팀’을 신설,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외국 기업의 단체급식은 물론 해외 식자재 유통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지난 11월 말 기준 해외 급식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3.7%가량(220억원)이지만 앞으로 15%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대그린푸드는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단체급식을 제공하면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에선 현대건설 등이 각각 해상교량과 원자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현대는 공사 현장의 근로자 중 80% 이상이 외국인이어서 메뉴 개발에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힌두교나 이슬람교를 믿는 인도권 근로자에게는 닭고기, 양고기, 해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만들었다. 필리핀 근로자에게는 기름을 이용한 고기튀김을 제공하는 등 국가별 메뉴 개발 능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아워홈은 유럽과 아프리카 진출을 본격화하기로 하고 최근 지역별 시장조사팀을 꾸려 식단 개발에 나섰다. 이 회사는 2009년부터 중국 칭다오, 난징, 광저우 등의 LG 계열사, 두산 계열사에서 단체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 상하이의 전문급식업체 상해푸른원을 인수해 27개 사업장에서 하루 4만식 규모의 단체급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선 화승의 베트남 생산공장 등 10개의 사업장에서 단체급식을 제공한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단체급식 매출 1800억원의 10%가량을 중국과 베트남에서 올렸다. 유동희 현대그린푸드 해외운영팀장은 “약 10조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단체급식시장은 연간 성장률이 2% 정도로 포화상태에 진입했다”며 “급식업체들은 앞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더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