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 의원(앞줄 오른쪽 두번째) 등 민주당 의원들이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철도파업과 관련해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과 최연혜 코레일 사장의 회의 참석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기남 의원(앞줄 오른쪽 두번째) 등 민주당 의원들이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철도파업과 관련해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과 최연혜 코레일 사장의 회의 참석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철도 파업이 사상 최장 기간인 12일째를 맞은 20일 국회에서도 철도 파업을 놓고 여야가 또 맞붙었다. 파업 관련 현안보고를 듣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국토교통위원회는 17일에 이어 이날도 파행한 것이다.

이날 국토교통위 전체회의는 개회 7분 만에 정회한 뒤 파행됐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과 최연혜 코레일 사장 등이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게 발단이 됐다.

주승용 국토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 장관과 최 사장 등으로부터 철도파업 현황과 대책 보고를 듣기 위해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예정보다 30분 늦은 오전 10시30분께 회의를 시작했다. 회의는 시작됐지만, 현안보고를 해야 할 서 장관과 최 사장은 출석 요구에 대한 상임위 의결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의에 나오지 않았고, 10시37분 주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주 위원장은 통화에서 “관례상 일반 상임위 개최시 의결을 통해 출석 요구를 하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위원장이 직권 개최할 때도 관례에 따라 출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위원들이 장관에게 출석하지 말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런 정부와 여당이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토위 소속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무위원의 국회 출석 요구는 여야 합의에 의한 의결사항”이라며 “오지 말라고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민영화를 금지하는 규정을 넣어 철도사업법을 개정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김태흠 의원은 “대통령까지 안 한다고 한 마당에 그걸 믿지 못하는 게 이상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결국 이날 국토위 전체회의는 이런 의견들이 부딪치며 열리지 않았다. 서 장관과 최 사장은 이날 오전 8시께 국회가 있는 서울 여의도에 도착했으나 여의도 근처에서 오후 5시께까지 대기하다가 돌아갔다. 지난 17일 회의에서도 여야는 택시발전법안 등 법안처리와 철도노조 파업에 대한 현안보고 순서를 두고 충돌해 파행을 빚었다.

김재후/추가영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