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부 정보기술(IT) 분야 사업가들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전통적 방식의 정치헌금에서 탈피해 여야 모두에 초당적으로 기부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가운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사진)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저커버그는 19일(현지시간) 올 들어 처음으로 정치 기부금을 내면서 공화당 소속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주)·오린 해치(유타주) 상원의원과 민주당의 찰스 슈머(뉴욕주)·코리 부커(뉴저지주) 상원의원을 함께 기부금 대상에 포함했다.

‘초당적 기부’는 클라우드 컴퓨팅서비스 제공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의 CEO 마크 베니오프, 검색업체 구글의 수석 변호사인 데이비드 드러먼드 등이 앞서 채택했다. 베니오프는 지난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선 선거운동 때 선거자금을 제공하면서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을 지지하는 정치위원회에도 기부금을 냈다.

드러먼드 변호사 역시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공약에 반대하는 공화당 소속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에게 모두 정치헌금을 냈다.

코네티컷대 로퍼 여론조사연구소의 폴 헤른손 사무국장은 IT 분야 일부 사업가들의 초당적 정치 기부에 대해 “기관이 아니라 개인이 결정을 내리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니오프는 2년 전 블룸버그TV와 한 인터뷰에서 “나는 과거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마음이 흔들렸지만 지금은 어느 쪽 당원도 아닌 미국인이다”고 말한 바 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