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의 2분기 순이익이 급증했다. 유럽 북미 중국 등지에서 신기술이 적용된 고가 제품의 매출이 증가해서다.

나이키 '고가 신발 효과'…순익 40% 급증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나이키의 2분기(9~11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5억37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주당순이익도 59센트를 기록, 시장의 예상치 58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은 유럽에서 18%, 북미에서 9.2%, 중국에서 8.1% 늘어 총 8% 늘어난 6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나이키의 실적이 이같이 개선된 것은 혁신적인 고가 제품 때문이다. 양말같이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는 160달러짜리 플라이니트 러닝화와 225달러짜리 하이퍼베놈 축구화 같은 고가의 프리미엄급 신발의 판매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제품의 선전도 나이키의 매출 증가세에 일조했다. 조깅하는 소비자들이 항상 음악을 듣는다는 점에 착안해 만든 ‘나이키 플러스 아이팟 키트’나 다이어트를 위해 활동량을 측정하는 팔찌 ‘나이키 플러스 퓨얼밴드’ 등이 대성공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인식 제고와 나이키의 산업 경계를 뛰어넘는 혁신 제품 등장이 맞물려 실적을 끌어올린 것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으로 나이키의 주가는 연초 대비 51% 상승했다. 미국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나이키의 투자 전망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시장조사업체 코웬앤드코의 페이 랜드 애널리스트는 “나이키의 신제품은 특히 18~24세의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었다”며 “나이키는 혁신적인 도전을 바탕으로 여전히 많은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폴 스위난드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동계 올림픽과 월드컵 등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가 다가오는 만큼 나이키의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