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던 금값과 함께 자취를 감췄던 돌반지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최근 금값이 3년여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지면서 저렴할때 미리 사두겠다는 재테크 수요까지 몰리고 있다.

돌아온 돌반지…금값, 3년래 최저치 추락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값이 2011년 최고치 대비 40%가량 하락하면서(15만9000원대) 금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금값은 2011년께 최근 5년 기준 최고점을 경신하며 가파르게 상승했었다. 당시 한 돈 가격이 25만6166원에 육박했다.

서울 종로 귀금속 상가에서 만난 김현모 한국금거래소 부사장은 "최근 금값 하락으로 수요가 증가해 평소 때보다 거래량은 3배 늘었고, 돌반지 선물용은 10배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불과 몇해 전까지만 해도 금값이 치솟으면서 단위를 한 돈에서 1g으로 줄인 '1g 돌반지’나 금 함량을 낮춰 원가를 절감한 ‘10K골드’가 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인 셈이다.

장봉완 삼성 귀금속 현물 거래소 영업이사는 "금값 하락에 따라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제가격이 1200달러 선으로 떨어진 것이 거의 바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물 금은 전날보다 무려 41.40달러(3.4%) 빠진 온스당 1193.60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2010년 8월3일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장중 거래에서 심리적 기준선인 1200이 무너진 것은 지난 6월 이래 처음이었고 하루 낙폭으로도 6월 이후 가장 컸다.

이날 금값 폭락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 달부터 경기부양책인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한경닷컴 김민재 기자 mjk11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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