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삼봉 단장 "아쉽지만, 작별도 잘해야.", 통역도 삼성 출신

"아쉽지만 어쩌겠습니까.작별을 잘해야 다시 만나죠."


한국 프로야구 송삼봉(54) 삼성 라이온즈 단장은 가장 뒷자리에서 오승환(31)의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입단식을 지켜봤다.

원 소속팀 관계자가 새 구단과의 입단식에 자리하는 건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송 단장과 삼성 구단 관계자들은 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오승환의 한신 입단식에 참석했다.

송 단장은 "한신에서는 나카무라 가즈히로 단장, 오승환과 함께 공식석상에 앉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한 뒤 "당연히 그럴 수 없다고 했다.

이렇게 멀찌감치에서 축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국내 이적은 자유롭지만, 구단의 동의 없이는 해외 진출을 할 수 없는 '8년 자유계약선수(FA)'다.

삼성은 마무리 부재를 걱정하면서도 오승환의 해외진출을 허락했다.

나카무라 한신 단장은 "오승환의 영입을 허락해 준 삼성에 감사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송 단장은 "삼성 전력을 생각하면 정말 아쉽지만 해외에서 뛰고 싶은 오승환의 마음을 이해했다"면서 "한국에 돌아오면 다시 삼성 소속 선수가 된다.

지금 좋게 작별하고 그때 기분 좋게 다시 만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오승환은 일본 생활의 외로움도 삼성에서 만난 지인들과 극복하려 한다.

삼성에서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 코치의 통역을 하던 이우일씨가 오승환의 통역으로 일한다.

삼성 전력분석원이던 곽동훈씨도 오승환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다.

송 단장은 "승환이가 9년동안 삼성에서 뛰었다.

'식구'와 같은 선수의 부탁인데 꼭 들어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