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폐열과 부산물 등을 기업체의 원료나 연료로 재자원화하는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이 에너지 비용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내고 있다.

울산시는 4일 오후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생태산업단지 성과 보고회에서 “연간 1021억 원의 에너지 비용과 45만299t의 이산화탄소, 7만9000㎥의 폐수, 3만6709t의 부산물 저감의 경제효과를 내고 있다”고 발표했다. 울산시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총 60건의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에 나서 지금까지 27건의 사업을 완료했다. 대표 사업인 스팀 네트워크는 고려아연→한국제지,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ㆍ현대하이스코, 유성→한국제지, 성암폐기물소각장→효성용연2공장 등 모두 10개 사업장에 구축됐다. 연간 748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소각시설에서 나오는 스팀은 인근 현대자동차와 현대하이스코에 공급돼 연간 36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1만3000여t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SK케미칼에서 발생하는 100여t의 잉여 스팀을 SK에너지에 공급할 수 있도록 6.2㎞ 구간에 스팀 배관망을 구축했다. 이 사업으로 두 회사는 연간 180억 원의 경제적 효과와 10만여t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제지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와 유성의 잉여스팀 및 이산화탄소를 종이 제조 원료(PCCㆍ탄산칼슘)를 생산하는 에너지로 재활용해 연간 104억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에너지 공급업체인 덕양에너젠은 석유화학 공정에서 생기는 혼합가스를 원료로 순도 99.9999%의 수소를 생산하는 수소PSA(Pressure Swing Adsorption) 공정을 개발, 연간 500억원 가량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박순철 울산시 산업진흥과장은 “울산산업단지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생태산업단지로 빠르게 변모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