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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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산업은 성장과 복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입니다.”

황창규 웰니스융합포럼 의장(성균관대 석좌교수·사진)은 27일 “웰니스산업을 디지털산업 이후의 신산업으로 키울 열망, 비전,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웰니스융합포럼은 지난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와 융합 관련 산업계·학계·연구소를 중심으로 발족한 협의체다.

삼성전자 사장 재직 당시 한국 반도체산업 발전을 이끌고, 올해 3월까지 3년간 산업부 R&D전략기획단 초대 단장을 지낸 그는 지난 6월부터 포럼 의장직을 맡고 있다. R&D전략기획단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한국경제신문과 함께 다음달 2일 인터컨티넨탈서울 코엑스에서 ‘2013 글로벌 웰니스융합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에 앞서 황 의장은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과 건강(fitness)의 합성어”라며 “웰니스산업은 삶의 질 향상과 건강 증진을 위한 제품과 시스템, 서비스 등을 생산하고 유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라고 소개했다. 기존 의료기술·서비스와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등을 융합해 완전히 다른 기능 및 형태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게 웰니스산업이라는 것.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격 건강체크 및 진료 같은 모바일 헬스케어가 대표적이다.

그는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느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웰니스 제품과 서비스 수요가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웰니스산업은 글로벌 시장 규모가 2200조원(2010년), 한국은 약 76조원(2009년)에 달했다”며 “국내 웰니스 센서 시장의 경우 2016년까지 16.4%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런 성장성을 내다본 국내외 기업들은 웰니스 제품과 서비스 연구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장기 전략 발표에서 웰니스를 차세대 먹거리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황 의장은 “웰니스산업은 1990년대부터 시작한 선진국보다 다소 늦긴 했지만 한국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인재와 IT산업 등을 잘 융합한다면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며 “기업·대학·연구소가 협력해야 하는 것은 물론 과거 반도체와 IT산업을 일굴 때처럼 위험을 감수하는(risk-taking) 정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2013 글로벌 웰니스융합포럼’에는 웰니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헨리 창 IBM 박사,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KPMG의 워이 칭 로크 이사, 황종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럽센터장 등이 참석한다. 창 박사는 IT 기기를 기반으로 한 웰니스 기술을, 로크 이사는 선진국 사례를 통해 웰니스로 국가의 일자리와 생산성을 높이는 활동을 소개할 예정이다. 황 센터장은 유럽연합(EU) 지역에서 지속적인 복지와 성장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을 들어 한국의 웰니스산업이 추구해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