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유럽 증시는 1거래일만에 다시 반등했다. 기업 실적은 엇갈렸지만 경제지표가 양호한데다 이번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부양 발언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는 전일대비 0.3% 상승한 322.44로 장을 마감했다. 국가별로는 영국 FTSE100지수가 0.4% 상승했고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는 각각 0.3% 올랐다.
유로존 제조업 경기지수가 반등세를 보이며 넉 달 연속으로 확장세를 유지한 것이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중국의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힘을 실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의 9월 공장주문이 석 달만에 반등한 것도 긍정적인 재료가 됐다.

이번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 또는 장기대출(LTRO) 실시를 시사할 거라는 기대감도 지수를 위로 밀어올렸다. 미국에서도 리처드 피셔, 제임스 불러드 두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발언이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일부에서 우려하듯이 올 12월로 당장 임박하진 않았다는 힌트를 주면서 안도감을 주기도 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공개한 라이언에어가 12%나 추락하면서 여행과 레저 관련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반면 HSBC의 실적 호조로 금융주들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이었다. 프랑스 통신업체인 알카텔-루슨트는 자본금을 9억5500만달러 증액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3.44% 하락하고 말았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