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연 1억달러에서 반세기만에 월 500억달러로
산업부 "수출 완연한 회복세…낙관만 할 수는 없어"

우리나라 수출액이 사상 처음 월간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0월 수출액이 505억1천1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470억8천800만달러)보다 7.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이 같은 수출액은 월간 규모로 사상 최대치다.

종전 최대치는 2011년 7월의 489억5천만달러로 2년 3개월 만에 월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1964년 연간 1억달러에 불과했던 우리나라 수출은 1977년 연간 100억달러 달성에 이어 반세기 만에 월간 500억달러의 신기원을 이뤄냈다.

월간 수출액 100억달러는 1994년 12월에 기록했다.

19년 만에 월간 수출실적을 5배로 늘렸다.

이어 2004년 3월 월간 수출액 200억달러, 2006년 11월 300억달러, 2008년 7월 40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한 우리 수출은 올해 1분기 0.4% 증가로 반전에 성공한 뒤 2분기(0.7%)와 3분기(2.8%)에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수출 증가율은 1.9%다.

산업부는 미국, EU(유럽연합) 등 선진국 경기회복 추세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시장에서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가 호조를 보였고, 중국에서도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 IT제품이 선전했다.

특히 대미 수출은 1분기 4.7% 감소로 출발했으나 2분기 9.1%, 3분기 8.3% 증가로 회복됐고 10월에는 무려 23.2% 증가했다.

EU로의 수출도 8, 9월에는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으나 10월에는 16.0% 증가로 반전시켰다.

반면 대일 수출은 엔저 여파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9월 -1.5%에서 10월에는 -8.8%로 감소폭이 커졌다.

품목별로는 스마트폰 신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IT제품이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무선통신기기가 33.1% 늘었고 반도체도 메모리 단가상승으로 실적이 15.2% 증가했다.

자동차도 현대기아차 등 주요 업체의 임금단체협상 타결로 물량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미국, EU로의 수출이 크게 늘어 21.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신흥국 경기둔화에 따라 석유제품(-16.0%)과 단가가 하락한 LCD(-14.5%)는 실적이 부진했다.

산업부는 "9월 일평균수출이 22억4천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넘어선 이후 10월 수출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우리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산업부는 "미국 출구전략과 채무한도 협상, 신흥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 환율 하락 등으로 수출여건을 낙관만 하기는 어렵지만, 선진국 경기회복 추세가 이어진다면 IT·자동차·중소수출품목 등 대다수 품목의 수출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10월 수입은 456억1천2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5.1%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48억9천9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 지난해 2월부터 2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