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현대중공업과 공동으로 ‘산업단지용 스마트 콤플렉스’ 조성에 본격 나선다.

울산시는 조선과 석유화학 공장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계량기(AMI),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지능형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 사업에는 총 414억원의 비용이 투입된다. 시는 이를 전국 967개 산업단지에 최적의 에너지 절감 모델로 제공하기로 했다.

스마트 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며 에너지 이용 효율을 극대화하는 차세대 전력망을 의미한다.

울산시는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과 SK에너지, 한화케미칼 울산 1~3공장 등 10여개사와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중구 우정동 혁신도시의 에너지 수요 및 소비를 실시간 통제할 800㎡ 규모의 통합운영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최한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 예비 사업자에 선정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165억원의 국비도 지원받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2017년까지 각 사가 보유한 비상발전기와 온실가스감축시스템, 풍력 및 태양광발전소 등 주요 에너지원에 대한 통합운영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1만㎿h의 에너지 절감과 3만㎾의 전력부하관리, 4800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거둔다는 목표다.

현재 현대중공업 등 3개 대형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연간 전력량은 200만㎿h로 순수 전력요금만 연간 2000억원에 이른다.

박순철 울산시 산업진흥과장은 “울산은 월평균 1인당 전력소비량이 2141㎾h로 전국 평균의 3배가 넘는 국내 최대 에너지 소비 도시”라며 “산업단지용 스마트 콤플렉스 조성을 통해 국내 제1의 에너지 절감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