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형 모기지' 돌풍…54분만에 접수 마감
연 1%대 초저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으로 관심을 모은 ‘수익·손익 공유형 모기지’ 가입 신청이 접수를 시작한 지 한 시간도 안돼 마감됐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우리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공유형 모기지 신청을 받은 결과 54분 만에 신청 제한선인 5000명을 모두 채웠다. 오전 9시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신청이 쇄도하면서 3분 만에 최종 대상자 규모인 3000명이 몰렸다.

○파격적 금리에 신청자 몰려

일반 주택담보대출 금리(연 4.3%)는 물론 생애최초 기본형 대출 금리(연 2.6~3.4%)보다 최대 연 3%포인트 이상 낮은 금리에 생애 최초 주택 구입 희망자들이 몰린 탓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1억원 대출시 연간 이자비용이 150만원(수익공유형 기준)으로 파격적”이라며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이라는 측면에서 공유형 모기지 대상 가구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를 대상으로 한 만큼 신혼부부와 직장인 등 30대 신청자가 65.5%(3276명)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40대(21.4%·1069명)와 20대(7.1%·354명), 50대(5.2%·259명)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신청자가 79.4%(3970명)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부산(7%·349명)과 대구(4%·202명) 등 5대 지방 광역시가 뒤를 이었다. 최대 2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상품 특성상 주택 매입 예정가격은 2억~3억원이 절반에 가까운 2225명(44.5%)으로 가장 많았다. 매입 한도인 6억원에 육박하는 5억원 이상 주택 매입 희망자는 98명(2%)에 불과했다.

이날 접수는 공유형 모기지 가입 신청을 받은 것이어서 구체적인 수익형과 손익형 대출 희망자 비율은 2일 전국 우리은행 영업점을 통한 대출신청이 끝나야만 집계된다.

국토부는 인터넷으로 선착순 접수된 5000가구에 대해 우리은행의 매입가격 심사와 한국감정원의 실사 조사 등을 거쳐 오는 8일께부터 최종 대출 대상자 3000명에게 대출 여부를 통보할 예정이다. 심사 과정에서 주택가격 조작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 매입가격이 감정원 시세와 10% 이상 차이나는 신청자나 대출심사 평가표에서 일정 점수(60점) 이하 신청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공유형 모기지' 돌풍…54분만에 접수 마감
○다음달 추가 사업 최종 결정


주택 매매수요 확산을 위해 공유형 모기지 사업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당초 예산문제로 추가 사업에 난색을 보이던 국토부도 연내 2000가구 수준에서 추가 사업을 검토 중이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국민주택기금의 주택구입 및 전세자금 용도로 5000억원을 추가로 배정키로 함에 따라 추가 사업 예산도 마련됐다. 3000가구 규모의 이번 시범사업에 4000억원의 국민주택기금이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새로 배정받은 5000억원을 공유형 모기지 추가 사업에만 배정할 경우 산술적으론 3000~4000가구 수준의 추가 사업도 가능한 상황이다.

국토부는 시범사업 대출이 끝나는 이달 중순 이후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해 다음달 중 추가 사업 여부와 물량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또 시범사업에 대한 분석과 전문가들의 의견수렴 등을 거쳐 공유형 모기지 제도를 일반화해 내년부터 본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월세난 해소와 주택시장 정상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대책인 만큼 추가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보형/장창민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