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 수출 경기가 가전·휴대폰 등 IT·전자 부문을 중심으로 서서히 회복세를 띨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9일 국내 965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101.8을 기록, 세 분기 연속 기준치인 100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EBSI는 100을 기준으로 해 최대값 200, 최소값 0으로 전 분기보다 경기를 밝게 보는 기업이 많으면 200에 가까워지고 그 반대이면 0에 가까워진다.

2011년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여섯 분기 연속 100 아래에 처져 있던 EBSI는 올 2분기부터 100 위로 올라왔다.

수출과 관련된 항목별 EBSI 기상도를 보면 수출상담(115.5), 수출계약(111.9)은 좋지만 수출상품 제조원가(76.5), 수출단가(74.9), 수출채산성(72.2) 등은 여전히 먹구름이 걷히지 않았다.

품목별로는 가전(125.0), 휴대전화(115.6)가 수출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됐다.

휴대전화는 갤럭시노트3, G2 등 플래그십 모델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가전도 스마트홈 분야 성장과 절전형 조명기기 수요 등이 호재다.

석유제품(105.3), 기계류(103.2), 광학기기(102.7) 등도 나쁘지 않았고, 자동차도 101.5를 기록해 노사협상 타결을 통해 공급불안을 해소하고 FTA(자유무역협정) 효과를 등에 업으면서 견조한 수출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컴퓨터(75.0)를 비롯해 철강제품(93.5), 수산물(91.7), 화학공업제품(96.9) 등은 수출 기상도가 흐렸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최대 IT시장인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휴대폰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수출 호조 트렌드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