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가 풍년이다. 가격도 작년보다 40%가량 내렸다.

26일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포도 캠벨얼리의 평균 가격은 한 박스(5㎏)에 1만2811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 2만1442원보다 40.2% 저렴했다. 대형마트 소매가격도 떨어졌다. 롯데마트에서 캠벨포도는 ㎏당 5000원으로 작년보다 29.6% 싼 값에 팔리고 있다. 캠벨얼리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포도 품종으로 보라색을 띠며 당도가 높고 과즙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포도 가격이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늦은 무더위로 9월에 나는 포도의 수확량이 예년보다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여름에는 태풍 피해도 없어 과실의 손실도 적었다. 예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9월 수확량을 다 소비하지 못한 것도 가격 하락의 원인이다.

포도 가격 작년보다 40% 내려
나일염 롯데마트 과일담당자는 “추석 직전 경북 김천 지역의 후반 출하와 상주 지역의 초반 출하가 겹치면서 물량이 과도하게 늘어났다”며 “올해는 씨가 없고 당도가 높은 거봉이 인기를 끌면서 캠벨 품종의 소비가 계속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다음달까지 가격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봉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올해 1~8월 전체 포도 판매량 중 거봉의 비중은 54.9%로 처음으로 캠벨을 제쳤다. 거봉의 판매 비중은 2005년 7.2%, 2006년 6.2% 등으로 낮았지만 2007년 21%를 넘은 뒤 꾸준히 높아졌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