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에서 13개 대형 건설사 대표로 나선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왼쪽)이 5300여 하도급 협력사 대표와 협약서를 교환한 뒤 악수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제공
지난 3월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에서 13개 대형 건설사 대표로 나선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왼쪽)이 5300여 하도급 협력사 대표와 협약서를 교환한 뒤 악수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제공
[건설업계 상생경쟁] 포스코건설, 520억 동반성장펀드 운영·해외 진출도 지원
포스코건설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선정하는 하도급거래 등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 부문 A등급(우수)을 건설업계 최초로 2009~2011년 3년 연속 받았다. 지난 5월 동반성장위원회가 56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발표한 ‘동반성장지수’에서도 가장 높은 ‘양호’ 등급을 받았다. 상생을 통해 협력사와 동반성장하려는 포스코건설의 노력은 이미 2007년 중소기업을 전담할 ‘상생협력팀’을 신설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 팀은 2011년 2월 ‘동반성장그룹’으로 격상됐다.

포스코건설이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데에는 정동화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뒷받침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은 우리가 수행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고, 협력업체는 우리와 멀리 함께 가야 할 동반자”라고 강조한다.

포스코건설은 금융 지원, 기술 협력, 교육 및 훈련 과정 제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중소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 향상을 돕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상생협력을 위한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4대 가이드라인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협력사와의 투명한 거래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2002년부터 구매 전 과정을 온라인 시스템화해 100% 전자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로는 최초로 2010년 10월부터 중소 협력업체와의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협력기업 지원펀드·특별펀드·상생보증펀드를 조성해 지원하는 한편 원자재 가격 변동을 납품단가에 합리적으로 반영해 협력업체의 원가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2011년 6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총 52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는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담보 없이도 시중금리보다 1%포인트가량 낮은 금리로 운영자금을 대출해주기 때문이다.

기술협력 부문에서는 협력업체들이 전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공동 특허 등록 및 출원, 보유 특허의 기술 이전 등을 후원하고 있다. 협력업체가 안정적으로 매출 물량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칠레 중국 베트남 등 포스코건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공급사로 참여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패밀리사’ 차원에서 기존 동반성장 프로그램인 성과공유제를 도입, 건설업종에 맞게 시행해 상생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지역 상생 노력도 돋보인다. 본사가 있는 포항에서는 10년째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포항 죽도시장 장보기 행사’를 열고 있다. 직원들에게 3만원 상당의 죽도시장 상품권을 특별 제작해 제공하기도 한다. 2004년 송도국제도시 개발사업을 시작하면서 2010년 서울 사옥을 송도로 이전한 이후에는 인천지역의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