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반도체 제조장비 회사인 도쿄일렉트론이 세계 1위 회사인 미국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내년 하반기에 경영을 통합하기로 24일 합의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경영통합은 둘 이상의 회사가 공동으로 지주회사를 설립해 산하로 편입하는 것으로 전략을 공유하고 양사의 제휴 관계를 다지는 효과가 있다. 합병과 달리 자본이나 조직을 단일화하지 않는다.

도쿄엘렉트론의 주식 1주에 대해 지주회사 주식 3.25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의주식 1주에 대해 지주회사 주식 1주의 비율로 통합한다. 새 회사의 회장에는 히가시 데쓰로 도쿄일렉트론 회장 겸 사장이 맡고 최고경영자(CEO)에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의 게리 디커슨 사장 겸 CEO가 취임할 예정이다.

새로 설립될 회사의 주식총액은 약2조8000억 엔(30조3542억 원)에 달한다. 일본 언론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영통합에 따른 지주회사 법인은 네덜란드에 설립하기로 했다.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새 회사의 본사 기능은 일본 도쿄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양 쪽에 둘 계획이다.

히가시 회장은 “반도체는 엄청난 개발비가 든다” 며 “통합으로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용 반도체 칩이나 디스플레이 제조 분야에 주력해 수익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