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다른 아시아 신흥국과 차별화되는 시장이며 투자자들은 한국을 지금까지와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렉스 칼럼을 통해 거대 시장인 중국, 일본이나 여타 동남아국에 비해 비교적 투자자들의 주목을 덜 받아온 한국 시장에 주목해야 할 때라며 이렇게 보도했다.

칼럼은 많은 투자자들이 중국의 연착륙 여부나 일본의 아베노믹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아시아 4대 시장인 한국에 대해 잘 아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칼럼은 시드니·도쿄·싱가포르 주식시장이 15배, 방콕·자카르타는 13배의 예상수익률을 기반으로 거래되고 있는데 비해 한국의 코스피는 10배의 예상수익률로 거래되고 있다며 한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싸다고 분석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은 '주식회사 한국'의 올해 수익률이 지난해에 비해 1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11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인 2.3%에 달하며 수출도 회복세를 지속하는 등 경제 건전성도 양호해 보인다고 칼럼은 평가했다.

한국 시장은 삼성이나 현대와 같은 재벌 그룹이 지배하고 있다는 이유로 오랜 기간 저평가돼왔고 이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지만 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매우 특이한 시장이라고 칼럼은 분석했다.

엄밀히 말하면 여전히 신흥시장이지만 정보기술(IT)이나 자동차 같은 분야에서는 미국, 일본의 라이벌 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의 영향을 받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양적완화 정책으로 한국 시장이 큰 활황세를 보이지도 않았다.

한국은 또 인도네시아나 태국이 꿈에서나 달성할 수 있을 법한 경상수지 흑자국으로, 어느 나라보다도 서구 경제 회복세의 수혜가 예상되는 나라이기도 하다.

이런 요소들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한국 시장의 가치를 더욱 신중히 고려하도록 만드는 요인이라고 칼럼은 마무리했다.

(시드니연합뉴스) 정열 특파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