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전체 건설의 10% 정도지만 조만간 50%까지 급격히 확대될 것입니다.”

김진호 한국리모델링협회 회장은 5일 서울 개포동 SH공사 별관에서 열린 ‘제5회 리모델링의 날’ 기념식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노후 아파트를 재건축할 경우 과도한 건설 폐기물 발생과 에너지 낭비 등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기 때문에 최근에는 건물을 개·보수하고 확장하는 리모델링이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리모델링이 건설시장의 30~60%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높다”며 “한국도 다양한 금융 지원 등 제도적 뒷받침으로 리모델링 시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또 ‘리모델링 국제기술 세미나’도 열려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최신 기술정보를 소개했다. 변항용 고려이엔시 대표는 “국내 주거 리모델링은 지금까지 증축 중심으로 이뤄져 왔는데, 앞으로는 수선·보수 쪽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리모델링’의 확대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리모델링의 날은 한국리모델링협회가 정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취득한 2001년 9월5일을 기념해 지정됐다. 2009년부터 협회 차원에서 매년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 회장을 비롯 서치호 대한건축학회장과 전홍재 리모델링협회 부회장, 건축설계업계, 건축전공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함께 치러진 ‘한국리모델링 건축대전’ 시상식에선 서울 자양동 ‘취수장 리모델링 모델’을 설계한 명지대 정재훈 씨(28)와 서울 봉천동 ‘대교타워 리모델링’을 기획한 노승범 한양대 교수 및 동일종합건축사사무소가 국토교통부장관상(대상)을 받았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