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수준의 전셋값 오름세가 지속되면 2021년에는 전세가가 매매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4일 ‘수도권 주택시장 전망과 대응’ 보고서를 통해 매매는 부진하고 전세에 수요가 집중되는 주택시장의 흐름이 계속될 경우 2020년까지 매매가격은 연평균 0.5% 하락하는 반면 전세가격은 연평균 7.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에는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최고점인 100.7%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주택임대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매매거래 위축에 따른 최근 전세난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저금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세수요는 늘고, 매매수요는 더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택 소유 경향이 낮은 1~2인 가구비중이 높아지고, 2000년대 급등한 주택가격이 더 떨어질 거라는 인식이 심리를 압박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0년 48만가구 수준인 자가 신규수요 규모는 연평균 0.6% 증가에 그치며 50만가구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산연은 주택시장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안정적인 시장 회복을 위해선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3.0% 이하로 유지, 최소 2.5%의 소득증가 유지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