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1일 오후1시42분

오는 12월 바젤Ⅲ 시행을 앞두고 은행들의 후순위채 발행 규모가 9~10월 두 달 동안 2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경남은행이 지난달 30일 7년 만기, 500억원의 후순위채를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광주은행 기업은행 대구은행 외환은행 하나은행이 이달 초 후순위채 발행 대열에 가세한다.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은 10년 만기로 각각 3000억원을 발행한다. 하나은행은 2000억원(10년), 대구은행 1000억원(10년), 광주은행은 600억원(7년) 안팎을 후순위채로 조달할 방침이다. 이 밖에 우리금융지주가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찍기로 했고, KB국민은행과 산업은행도 발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액은 KB가 4000억원, 산업은행은 5000억원 선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10월까지 은행 후순위채 발행액은 2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후순위채의 요건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는 점이 발행을 서두르고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에선 일시적으로 후순위채 발행이 쏠리더라도 보험회사들의 투자수요가 풍부한 상황이라 무난히 소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메리츠화재의 경우 2000억원의 7년 만기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 지난달 26일 실시한 수요예측에 1810억원의 기관 수요가 유입됐다. 발행 금리는 연 4.64%(잠정)였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