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산악회 핵심조직원 판단…증거보강後 윗선 수사확대할 듯"

국가정보원이 체포한 내란음모 피의자 3명은 이상호(49) 경기진보연대 고문, 홍순석(49) 통합진보당 경기도당부위원장, 한동근(46) 전 수원시위원장 등이다.

국정원이 수사선상에 올리고 출국금지한 진보인사는 이석기 의원 등 14명. 이 가운데 이 의원을 포함, 10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국정원이 수사대상자들의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이 고문 등 3명만을 특정해 신병을 확보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이 고문은 지난 1월 국정원 직원의 미행사실을 알고 항의하다 시비가 붙어 '국정원이 민간인을 사찰했다'며 고소했고 이후 국정원 측이 맞고소하면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만큼 국정원으로서는 요주의 인물이다.

이 고문의 경기진보연대는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전농 경기도연맹, 경기대학생연합 등으로 구성돼 있다.

홍 부위원장은 지난해 19대 총선에 안양 동안을에 예비후보자로 등록했었다.

한 전 위원장도 민주노동당 시절인 2004년 17대 총선에 출마했었다.

국정원의 압수수색 영장을 본 진보당 인사들은 압수수색 영장에 'RO산악회'라고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1997년 해체된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1992년 결성) 잔존세력이 조직 재건을 위해 만든 모임으로 보고 있다.

사법당국 관계자는 "이 고문 등 3명이 '범 경기동부연합'(한 전 위원장은 경기남부연합 사무국장 역임)에 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정원은 이들을 RO산악회의 핵심조직원으로 분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O산악회가 경기동부연합 내 30∼50대 130여명이 속한 지하조직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관계자는 "이 고문 등에 대한 범죄사실은 이미 구증돼 있어 우선적으로 체포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정원은 이들 3명을 일단 구속한 뒤 증거를 보강,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