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와 가까운 용인과 수원에서 분양에 나서는 주택업체들이 판교 테크노밸리 근무자 등을 겨냥한 ‘판교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목표로 2004년부터 추진된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삼성테크윈과 포스코ICT 등 600여개의 정보기술(IT)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들 회사 직원 등 3만여명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올해도 엔씨소프트와 NHN한게임 등 IT업체의 입주가 잇따른다. 경기도에 따르면 조성이 완료되면 16만명 이상이 근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웬만한 지방 중소도시 인구를 넘어서는 판교 테크노밸리 수요를 노린 주택업체들은 판교와 가까우면서도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국민은행 부동산에 따르면 판교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2063만원으로 서울 강남3구인 송파구(3.3㎡당 2145만원)와 비슷할 정도로 비싸다.

용인 수지에서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를 분양하는 삼성물산은 최근 판교 테크노밸리 입주 중소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분양 설명회를 열었다. 회사 관계자는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일하는 직장인이 판교에서 집을 얻는 게 쉽지 않다”며 “5년 이상 일한 장기근속자를 대상으로 용인 수지가 판교와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고 전했다.

‘판교 마케팅’은 수원 광교신도시에서도 활발하다. ‘판교 아래 광교’라는 말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경동건설이 분양하는 ‘광교 경동 해피리움’ 오피스텔은 3.3㎡당 700만원대 분양가로 판교보다 싼 가격을 강조했다. ‘광교 경기대역 울트라 참누리’ 공급을 앞둔 울트라건설은 ‘판교까지 15분’이라는 문구를 내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위례·판교신도시의 분양 성공이 같은 수도권 신도시인 광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