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의 주력사업 '4형제'가 기대치를 충족했다. 증권가는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려잡았다.

CJ E&M의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917억원, 19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3%, 65.2% 증가했다.

국내 광고시장이 얼어붙으며 '큰형님'격인 방송사업이 다소 미흡했지만 게임과 영화, 음악·공연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모바일 게임사업 부문이 매출 6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모바일게임, 언제 이렇게 컸나…'신작 공세' 효과


9일 전문가들은 "고른 성장 중에서도 모바일게임의 약진이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3분기에도 67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현재 구글플레이에서 최고 매출액 기준으로 15위권 안에 들어가 있는 모바일 게임이 무려 6개다.

모바일 게임은 상대적으로 수명주기가 짧지만 CJ E&M은 끊임없는 신작 출시로 라이프 사이클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4만4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올렸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다양한 종류의 신작 게임들이 꾸준히 출시될 예정에 있다"며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케팅 여력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다양한 게임 라인업의 지속은 흥행 변동성으로부터 매출 안정성을 보장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황 연구원은 CJ E&M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3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모바일게임을 통한 글로벌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해 말 중국에 선보인 '다함께 차차차'가 누적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이달 말 '다함께 퐁퐁퐁'이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일본에 론칭될 예정이다.

◆'큰형님' 어쩌냐고?…'킬러콘텐츠'가 있다


주력 사업인 방송 부문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국내 광고경기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패키지 광고 매출액이 늘었지만 일반 광고수익이 줄어 광고수익이 7% 감소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쟁력있는 콘텐츠가 줄줄이 대기중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시작하는 유료방송 최대 흥행 오디션 시리즈 ‘슈퍼스타K5’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슈퍼스타K5의 제작비는 지난해 70억원 수준으로 유지되고 광고판매는 전작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성 연구원은 "CJ E&M만의 킬러콘텐츠는 국내 광고경기와 상관없이 하반기에도 방송사업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화는 개봉 7일만에 관객수 450만명을 돌파한 설국열차의 흥행질주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성 연구원은 "국내 관람객이 1000만명을 돌파할 경우 3분기에는 영업이익 약 50억원이 가능할 것"이라며 "해외로 선판매된 판권 210억원 역시 3, 4분기에 걸쳐 인식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