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뒤편 백련산과 산책로가 바로 연결돼 있어 주거 여건이 쾌적한 ‘백련산 힐스테이트’ 전경. /현대건설 제공
단지 뒤편 백련산과 산책로가 바로 연결돼 있어 주거 여건이 쾌적한 ‘백련산 힐스테이트’ 전경. /현대건설 제공
서울지하철 6호선 새절역에서 차로 3~4분쯤 달리자 나지막한 산(백련산)과 함께 중턱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눈에 들어왔다. 현대건설이 지은 ‘백련산 힐스테이트’ 1~3차 단지다. 지난 7일 분양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모든 단지는 완공됐고 일부 미계약 가구만 분양 중이었다. 오수아 분양소장은 “응암동 응암 7·8·9구역을 재개발해 공급된 후분양 단지”라며 “은평구의 아파트 단지 중에서 최대 규모(3221가구)로 지어졌다”고 설명했다.

○계약금 정액제 실시…일부 중대형 분양

백련산 힐스테이트, 자연을 품은 3221가구…'은평 최대 단지'
이 단지는 2011년 12월 입주에 맞춰 분양이 시작된 ‘선시공 후분양’ 아파트다.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 대상은 246가구. 이 중 전용면적 59㎡, 84㎡ 등 중소형은 모두 분양됐다. 남아 있는 전용 114㎡, 141㎡를 대상으로 동·호수를 선택해 계약할 수 있다. 오 소장은 “지난달까지 한 달에 10가구꼴로 계약됐다”며 “전세난 속에 바로 입주할 수 있는 중대형에도 조금씩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분양이 잘된 것은 아니다. 현대건설은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하자 지난해 말 수요자들의 금융 부담을 대폭 낮췄다. 계약자들은 전용 84㎡ 초과 가구에 대해 3000만원의 계약금(계약금 정액제)만 내면 된다. 또 잔금 70%(114㎡·141㎡ 기준)를 2년 동안 무이자로 유예해준다. 계약금 납부 이후 3개월 내에 분양대금의 30%를 완납하면 2년 후 3000만~4000만원 정도 돌려준다. 분양대금을 빨리 납부하면 건설사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고객들에게 ‘캐시백’ 혜택을 주는 것이다.

3.3㎡당 분양가도 1280만원 안팎으로 책정, 처음 분양할 때보다 100여만원 낮췄다. 사업지에서 가까운 가재울뉴타운과 비교하면 3.3㎡당 300만~400만원 저렴해진 상태다.

○중대형 양도세 면제 따져봐야

평면은 판상형과 타워형(전용 141㎡는 모두 타워형)이 골고루 있어 수요자들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단지 곳곳에는 각종 첨단 시스템이 적용된다. 입주자가 주차장에 주차한 때부터 폐쇄회로 TV(CCTV) 모니터링이 자동으로 시작된다. 전자 열쇠(U-key)를 소지하면 공동현관을 출입할 때 열쇠를 꺼낼 필요 없이 자동으로 출입할 수 있다.

대단지로 조성된 덕택에 교육과 생활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응암초·연은초·영락중·충암중·충암고 등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주변에 은평청소년수련관, 이마트, 서부병원, 대림시장 등 편의시설도 많다. 경전철 예정지와도 가깝다.

대중교통이 자리를 잡으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경 2㎞ 내에 6호선 새절역과 응암역, 3호선 녹번역 등이 있지만 현재 녹번역만 버스로 갈 수 있다. 새절역 등에도 마을버스가 운행할 계획이지만 당분간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오 소장은 “마을버스 문제는 서울시와 구청의 협의만 남겨둔 상태여서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며 “시가 추진하는 경전철 사업 중 서부선(새절~서울대입구역)이 가까워 교통 여건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용 114㎡의 분양가격은 층별로 6억원 내외여서 매수자들은 4·1 부동산 대책에 따른 양도세 면제를 받을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도 있다.

김동현 기자/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