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달 중 알카에다 테러 가능성" 해외여행 경계령

서방 국가들이 잇따라 알카에다 테러 가능성을 제기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알카에다의 위협으로부터 미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백악관 관계자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아라비아 반도에서 발생할 있는 잠재적인 위협에 대해 지속적으로 보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 국무부 역시 알카에다가 이달 중으로 중동 또는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해외여행 경계령을 내렸다.

국무부는 "지금까지 취합된 정보로는 알카에다와 유관 조직들이 지속적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테러공격을 계획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특히 지금부터 8월 말 사이에 테러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어 "중동과 북아프리카 이외에 아라비아 반도에서도 테러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대중 교통수단과 관광 인프라를 공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방 국가들의 중동 지역 주재 대사관 폐쇄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은 이집트, 이라크,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요르단 등 17개국 21개 대사관과 영사관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영국 역시 보안상의 이유로 4∼5일 예멘 주재 대사관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영국은 이번 폐쇄 조치는 사전 예방 차원에서 내려진 것이라며 자국민에게 조속한 시일 내에 예멘을 떠날 것을 권고했다.

영국 외무부는 홈페이지에서 "이슬람 성월 기간에 예멘 전역에서 테러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만큼 영국 국민은 이 지역 체류나 여행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독일 역시 4∼5일 보안상의 이유로 예멘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서방국가들이 국제 테러단체가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내용의 구체적인 첩보를 입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슬람 금식월(라마단)이 끝나는 이달 초에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라마단은 이슬람교에서 가장 신성하게 생각하는 달로, 올해 라마단은 지난달 9일부터 오는 7일까지다.

(워싱턴·런던·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김태한 특파원 이한승 기자 rhd@yna.co.krthkim@yna.co.kr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