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이달 말 주파수 경매 마무리 계획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주파수 전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SK텔레콤과 KT는 2일 차례로 미래창조과학부에 주파수 할당 신청서류를 제출했고, LG유플러스는 전날 신청절차를 마쳤다.

이로써 8월 이동통업계는 이동통신 3사간 '주파수 대전'으로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미래부는 이들 이동통신 3사의 신청서류를 검토, 적격성 여부를 심사한 뒤 이달 중순 주파수 경매를 시작해 이달 말까지 주파수 할당을 완료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주파수 경매에 모두 140㎒폭의 주파수를 내놓았다.

1.8㎓대역 60㎒폭, 2.6㎓대역 80㎒폭 등 2개 대역을 A, B, C, D 등 4개 블록으로 나눠 경매에 부친다.

이 가운데 KT의 LTE 주파수와 인접한 1.8㎓대역(D블럭)의 향배에 이동통신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KT가 1.8㎓ 인접대역을 확보하면 현재의 75Mbps속도를 150Mbps로 두 배 이상 높일 수 있어 경쟁사들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주파수 전쟁은 1.8㎓대역을 차지하려는 KT, 이를 저지하려는 SK텔레콤·LG유플러스의 연합군이 벌이는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는 이번 경매를 두가지 밴드플랜(주파수 대역 조합)을 동시에 제시하고 최종 입찰가가 높은 밴드플랜에서 낙찰자를 결정하는 '복수밴드 혼합경매'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50라운드까지 동시오름방식으로 1단계 경매를 진행한 뒤 1단계에서 낙찰자가 정해지지 않으면 단 한번에 입찰액을 써내도록 하는 2단계 '밀봉입찰'방식으로 최종 낙찰자를 가린다.

두가지 밴드플랜에서 4개 블록을 놓고 벌이는 이번 주파수 경매는 다양한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어 이동통신사간 치열한 두뇌경쟁은 물론 총 낙찰가가 5조원 이르는 '돈의 전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