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경찰서는 29일 롯데주류 지점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롯데주류 인천지점과 강남유흥판촉팀 등 3곳에 수사진을 보내 컴퓨터 파일과 광고 관련 서류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롯데주류는 지난 4월 하이트진로가 생산하는 소주에서 경유가 검출됐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인터넷을 통해 퍼뜨리고 관련 글에 비방 댓글을 단 혐의(명예훼손)로 조사를 받아왔다. 롯데주류는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소주 ‘처음처럼’에 사용된 알칼리 환원수의 효능을 과장광고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도 받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두 혐의에 대해 4월 롯데주류를 종로경찰서에 고소·고발했다.

하이트진로는 3월 충북 청주시의 한 음식점에서 이 회사에서 생산한 소주 ‘참이슬’을 마시던 이모씨가 “소주병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고 신고한 뒤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이씨가 마시던 소주와 식당이 보관하던 소주 15병(미개봉 11병, 개봉 4병)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원인 조사에 나섰으나 제조 공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