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SH공사가 내년 2월부터 사업부문별로 자산과 부채를 따로 관리하는 구분회계제도를 도입한다.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부채 감축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SH공사는 지난 5월부터 이달 4일까지 구분회계 단위 설정 용역을 실시한 결과 아파트·상가·택지 등 분양사업 이외에 임대 부문 회계를 세분화한다고 17일 밝혔다. 임대 사업도 공공임대, 국민임대, 영구임대, 장기전세(시프트), 재개발임대, 기타 임대 등으로 각각 재무제표를 나눠 손익을 계산한다. SH공사는 그동안 국민주택기금, 정부자금, 융자금 관리를 사업별 독립계좌가 아닌 하나의 계좌로 관리해 자금 집행 실태와 부채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건희 SH공사 회계팀장은 “국책·시책 사업과 공사 자체 사업을 명확히 구분하고 부채를 관리해 부문별로 방만한 운영이 확인되면 사업 구조조정과 경영 효율화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분회계는 이미 지난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도입했다.

SH공사는 작년에만 50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작년 말 기준 총부채가 12조5882억원에 달한다. SH공사는 올해 7275억원을 포함해 내년까지 6조4982억원의 빚을 줄인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