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심리 약화로 금값은 크게 떨어져

5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이집트의 정국 불안이 맞물려 상승하며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98달러(2.0%) 오른 배럴당 103.22달러에서 거래를 끝냈다.

이번 한 주만에 무려 7%가량 올랐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2.18달러(2.07%) 뛴 배럴당 107.49달러선에서 움직였다.

100달러선을 돌파한 국제유가가 이후에도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우선 `이집트 사태' 등 지정학적 요인 때문이다.

여기에 이날 미국의 고용지표가 좋게 나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도 유가 상승의 요인이다.

이집트는 주요 산유국은 아니지만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유수송로인 수에즈 운하를 관할하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직위를 박탈한 뒤 무르시 대통령 지지자들과 군부의 대립이 격화해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월보다 19만5천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 16만5천명을 크게 웃도는 증가 폭이다.

또 정부 부문의 취업자 수 감소에도 민간 부분의 취업자 수가 늘어났으며, 시간당 평균임금이 시장의 예측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이는 등 내용 면에서도 고용 상황이 개선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세금인상과 연방정부의 지출 삭감 등에도 고용시장이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조기 종료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금값은 크게 떨어졌다.

고용지표가 좋게 나온 뒤 미국 경기가 회복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확산돼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약화했기 때문이다.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무려 39.20달러(3.1%) 떨어진 온스당 1,212.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6월27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다.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