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베트남에 생산거점을 신설한다.

삼성전기는 4일 이사회를 열고 베트남 타이응웬성 옌빈공단에 전자부품 생산 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자본금 6000만달러(약 684억원)를 출자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전기는 법인 설립에 필요한 자본금을 포함해 내년까지 7억5000만달러(약 8500억원)를 단계적으로 투자, 휴대폰 부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전기 베트남공장 부지는 28만4000㎡(8만평) 규모다. 이 회사는 내년 하반기부터 스마트 기기용 기판, 카메라 모듈, 전원공급장치 등을 만들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현재 중국(5개), 태국(2개), 필리핀(1개) 등지에 해외 생산기지를 갖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은 인력 확보가 쉽고 인프라가 뛰어나기 때문에 새로운 해외 생산거점으로 선정했다”며 “삼성전자가 베트남을 휴대폰 생산기지로 육성하고 있는 점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이 삼성전자의 주요 전략 기지로 자리잡으면서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 계열사도 현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북부 타이응웬성에 20억달러(약 2조2700억원)를 들여 휴대폰 공장을 짓고 있다. 2015년부터 연간 1억2000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할 예정이다. 기존 베트남 박닝성 공장에서 생산하는 1억2000만대를 합치면 전 세계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의 절반이 베트남에서 만들어지게 된다.

삼성SDI 베트남법인도 1500만달러(약 171억원)를 투자한 박닝성 배터리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협력업체들도 베트남 현지에서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폰 케이스 업체 모베이스와 FPCB(연성회로기판) 전문업체 플렉스컴 등이 대표적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