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무서운 질주'…한여름 덜덜 떠는 국내차
올 상반기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점유율이 12%에 육박했다. 수입차는 지난해 점유율 10%를 넘어선 이후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7% 늘어난 7만4487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 판매된 국산 승용차(버스·트럭·상용차 제외)는 55만2424대로 작년 상반기보다 3.85% 줄었다. 이에 따라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차 비중은 11.88%를 차지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12%를 넘어설 전망이다.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의 E클래스 페이스 리프트(부분 변경) 모델과 폭스바겐 골프 등 인기 차종이 잇달아 선보였고, BMW 신형 5시리즈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윤대성 KAIDA 전무는 “하반기에는 베스트셀링카가 잇달아 투입되는 데다 한·EU(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추가 인하로 업계가 공격적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여 상반기보다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판매량을 브랜드별로 보면 BMW 1만6744대, 메르세데스 벤츠 1만1658대, 폭스바겐 1만865대 등으로 독일차 3사가 1만대 이상을 팔아 3강 체제를 형성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BMW 520d(5092대)였다. 현대차 i30(5248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벤츠 E300(2799대), 폭스바겐 티구안(2504대), 도요타 캠리(2293대), E220 CDI(2068대) 등이 뒤를 이었다.

상반기 판매된 수입 디젤차는 4만4547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59.8%를 차지했다. 배기량별로는 2000㏄ 미만이 3만8888대(52.2%)로 절반을 넘었고, 2000~3000㏄가 2만4879대(33.4%)였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