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대기업 신용위험 예측치가 4년3개월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신용위험은 기업이 대출금을 갚지 않거나 부도를 내 금융회사가 대출금을 떼일 가능성을 말한다.

4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13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분기(16) 이후 가장 높았다. 서정의 한은 조기경보팀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과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 등 대외 위험요인이 부각되면서 금융회사들이 대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도 25로 전달(22)에 비해 소폭 높아졌다. 하지만 작년 4분기(30)나 지난 1분기(28)보다는 낮았다. 한은은 내수 부진 장기화로 인해 도소매와 음식·숙박업, 건설·부동산·임대업 등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잠재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22로 전분기와 같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에 은행들은 중소기업과 가계대출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대기업에 대해서는 신용위험이 높아진 데다 STX그룹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대출을 소폭 조이는 것으로 바뀌었다. 3분기 대출 수요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