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동안 공급…"25년 동안엔 2천700억 달러어치 수출"

러시아와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 600억 달러 어치를 중국으로 수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 포럼에 참석한 장가오리(張高麗) 중국 부총리와 면담하면서 양국이 원유 수출과 관련한 10년 장기 계약을 준비 중이라며 이같이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티'와 중국 사이에 유례없는 대규모 계약이 준비되고 있다"며 "러시아는 중국으로 600억 달러 규모가 넘는 수억 톤(t)의 원유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이번 합의가 양국 간 에너지 동반자 관계를 확대하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양국이 언제 원유수출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이밖에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과 민간에너지 회사 '노바텍' 등도 중국과의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고리 세친 로스네프티 회장은 21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 경제포럼 연설에서 향후 25년 동안 3억6천500만t의 원유를 중국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계약의 거래액이 2천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러시아는 시베리아 유전지대와 나홋카 인근 코즈미노 항을 연결하는 길이 4천800km의 '동시베리아-태평양'(ESPO) 송유관을 통해 중국으로의 원유 수출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현재 ESPO의 지선인 스코보로디노-모허(헤이룽장성) 노선 등을 통해 연간 1천500만t 규모의 러시아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동안 양국은 러시아산 원유의 중국 공급량을 향후 25년 동안 점진적으로 늘려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합의에 따라 로스네프트는 중국에서 20억 달러의 차관을 받기로 했다.

유럽 위주의 에너지 수출시장을 다각화하기 위해 아시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러시아는 중국과 천연가스 공급협상도 진행하고 있지만 가격 이견으로 계약 체결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jianwa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