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유연성 발휘해야"…野 "김양건 요구는 실책"
류길재, 통전부장 적시여부 혼선…野 '위증' 제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17일 수석대표의 격(格)문제로 무산된 남북당국회담과 북측이 전날 제의한 북미고위급회담을 놓고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여야는 남북당국회담의 무산에 대한 북한의 책임을 거론하면서도 각론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남북대화의 단초를 마련하기 위해 정부에 '열린 자세'를 주문했고, 민주당 등 야당은 모처럼 마련된 대화의 불씨를 살리지 못한 것이 정부의 책임이라고 질타했다.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은 "북측이 단장으로 내세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강지영 서기국장은 아무리 계산해도 차관보급이다.

회담 결렬의 장본인은 북측"이라면서 "북측이 회담에 대한 진정성이 없었고, 한중ㆍ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쇼를 보여주려는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북측이 남북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 내용을 공개하며 회담 무산 책임을 남측에 떠넘긴 것에 대해서도 "꼬투리를 잡고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했다.

정부의 향후 대응에 대해 윤 의원은 "한중정상회담 후 대화 모멘텀은 반드시 온다"면서 "수정 제의를 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지 말고,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판단해 방향 전환을 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같은 당 김영우 의원은 "회담 결렬을 북한의 잘못으로 본다"면서도 "정부도 회담 틀에 대해 유연하고 통 크게 접근하는 것도 방법이다.

북한이 중국이든 미국이든 만나는 것을 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심재권 의원은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이 선입견과 편견에 사로잡혀 '동굴의 우상'에 갇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병석 의원은 "회담이 깨진 것은 북한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원칙을 주장하되 원칙의 포로가 되면 이명박정부 5년간의 실패를 되풀이한다.

같은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명박정부 5년간 회담 한 번 못해봤는데, 회담을 여는 것이 급선무였다"면서 "지금까지 해오던 관행대로 해야지 수위를 높여서 하는 것은 바보들 아닌가.

처음부터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나와야 한다고 한 것이 실책"이라고 질타했다.

추미애 의원은 "통일부가 없는 대화도 만들어 대화의 불씨를 살려야지 중차대한 국면에서 불씨를 죽여서야 되겠느냐"면서 "격을 따지는 것은 앞으로 우리에게도 부담이며, 정부의 논리가 굉장히 궁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실무접촉 당시 합의서 초안에 북한의 통일전선부장을 우리 측이 명기했는지에 대해 류길재 통일부장관이 "명기하지 않았다"고 답하면서 민주당이 류 장관의 위증 문제를 제기했다.

류 장관은 이에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잘 기억하지 못해서 빚어진 일"이라며 사과했지만 회의는 정회됐고, 이후 끝내 재개되지 못한 채 파행했다.

통일부도 해명자료를 통해 "북측에 전달한 합의서 초안에 통전부장을 명시했다는 사실은 이미 기자들에게 설명해 보도됐다.

장관이 위증을 할 이유가 없는 사항이며 단순한 착오였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