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레븐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성복지구에서 개발해 입주 중인 성복자이(왼쪽)와 성복 힐스테이트. 교통이 편리하고 주거환경이 쾌적한 두 아파트는 각각 1502가구와 2157가구의 대단지를 이루고 있다.
일레븐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성복지구에서 개발해 입주 중인 성복자이(왼쪽)와 성복 힐스테이트. 교통이 편리하고 주거환경이 쾌적한 두 아파트는 각각 1502가구와 2157가구의 대단지를 이루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분양가를 내리지 않았던 경기 용인시 성복동 ‘성복 힐스테이트’와 ‘성복 자이’가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두 단지는 잔여 물량에 대해 2년 거주한 뒤 분양 여부를 결정하는 ‘스마트리빙제’를 도입했다. 2010년 완공돼 입주를 시작한 단지지만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이 늦어진 데는 부동산개발회사인 일레븐건설 엄석오 회장의 고집이 있었다.

○국내 1세대 개발업체 일레븐건설

           엄석오 회장
엄석오 회장
일레븐건설은 신영 피데스개발 등과 함께 국내에서 손꼽히는 부동산개발회사(디벨로퍼) 중 하나다. 부동산개발회사는 상품 기획과 토지 구입, 자금 조달은 물론 때로는 분양까지 담당한다. 다만 시공사가 대기업인 경우 시행사는 잘 드러나지 않아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 많다.

1991년 설립된 일레븐건설은 1996년부터 부동산개발사업에 나서 용인시를 중심으로 수도권 일대에서 1만2000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했다. 1999년부터 2009년까지 용인 상현동과 신봉동에서 금호베스트빌 1~5단지, 신봉 자이 1~2단지 등의 개발사업을 성공시키며 7조75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돼 ‘명품 단지’를 목표로 준비한 ‘성복 자이’와 ‘성복 힐스테이트’ 분양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근 미분양 단지들이 최고 30% 할인분양 공세를 벌이는 상황 속에서도 ‘명품을 싼 가격에 내놓을 수 없다’는 자존심 때문에 할인에 나서지 않았다. 결국 미분양이 장기화되자 ‘공들여 지은 새 집이 주인을 찾지 못하는 것도 낭비’라고 판단해 정책을 바꾸게 됐다.

스마트리빙제는 분양가의 21.5%만 내고 입주해 2년간 살고난 뒤 아파트를 계속 보유할지 결정할 수 있는 제도다. 총 분양가는 약 15%까지 할인해주며 취득세와 중도금 이자 등은 분양 업체가 내준다.

○ ‘대표작’ 성복 자이·힐스테이트

[Real Estate] 일레븐건설, 1만2000가구 공급한 국내 최대 디벨로퍼
일레븐건설의 대표적으로 꼽히는 성복 자이와 성복 힐스테이트는 각각 1502가구(전용 156~214㎡)와 2157가구(119~222㎡)로 구성돼 있다. 부지 매입과 인·허가는 물론 입주 때까지 사업의 모든 과정을 일레븐건설이 총괄했다. 광교산과 성복천에 둘러싸여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돼 서울 강남까지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신분당선 연장선(정자~광교) 성복역이 개통되면 대중교통 여건은 더 좋아질 전망이다. 단지 내 학교를 비롯해 인근 초·중·고교의 교육환경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죽전점 등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해발 582m의 광교산 등산로가 단지와 연결돼 있어 쉽게 등산을 즐길 수 있다. 성복지구를 가로지르는 성복천은 용인시의 5대 하천정비 프로젝트에 따라 친환경 테마 하천으로 변신 중이다. 일레븐건설 관계자는 “성복지구는 고급 수요층을 겨냥해 중대형 고급 아파트 위주로 조성된 단지”라며 “동시에 서울 강남에서 30분 거리에서 전원생활의 쾌적함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031)262-1340, 7714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