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여전히 가장 유력한 민주당의 2016년 미국 대통령 후보이지만 지지율은 예전만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논란이 된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피습 사건의 보고서 조작 의혹이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31일(현지시간) 퀴니피액대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6년 대통령 선거 가상 대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공화당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에 49% 대 41%로 앞섰다.

또 젭 부시 플로리다 전 주지사를 상대로는 48% 대 40%로 리드했다.

반면 역시 민주당 유력 후보인 조 바이든 부통령은 폴 의원에 39% 대 43%, 부시 전 주지사에는 38% 대 44%로 각각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클린턴 전 장관이 탄탄 가도를 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냥 청신호만 켜져 있는 것은 아니다.

몇 개월 사이에 호감도가 뚝 떨어진 것이다.

지난 2월 조사 때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호감도는 6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호감도는 34%에 불과했었다.

그러던 것이 이번 조사에서는 호감 52%, 비호감 40%로 호감도는 9%포인트나 떨어지고 비호감도는 6%포인트 올라갔다.

지난해 발생한 벵가지 영사관 피습 사건 때 당시 재직 중이던 클린턴 국무장관을 비롯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보호 노력이 미흡했다는 공화당과 보수주의 단체의 일관된 주장이 먹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연구소의 피터 브라운 부소장은 "호감도 하락은 남성, 공화당 및 부동층 유권자에게서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48%가 클린턴 전 장관이 벵가지 사태에 크고 작은 책임이 있다고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