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간부노조인 일반직지회가 사측에 노사대화를 공식 요청했다.

현승건 일반직지회장은 28일 울산공장을 비롯해 각 공장(사업부)에 대자보를 내걸어 "회사는 그동안 불통에 따른 간부사원들의 민심이반에 대해 심각히 고민하고, 차별없는 근로조건을 확보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에 대화의 장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일반직지회는 지난 3월 10여명으로 설립됐으나 이후 조합원 가입이 잇따라 현재 300명이 넘는 등 조직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 지회장은 "지난 2004년 회사의 '간부사원 취업규칙 제정' 안내에 서명을 한 것이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후배들의 발목까지 채우는 족쇄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적효력을 갖추지 못한 부당한 근로조건임에도 회사에 당당하게 맞서지 못하고, 우리는 순박한 노예처럼 복종해 왔다"고 덧붙였다.

또 "회사는 간부사원 취업규칙을 통해 연월차휴가 제한, 정년연장 차별, 휴일근로 강제 및 특근수당 적용 제외 등 가장 기본적인 행복추구권을 박탈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회사가 위기상황에 간부사원들을 동원해 공장 곳곳에 24시간 방호보초를 세우고 있다"며 "심각한 스트레스와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업무능력 향상교육(PIP교육)이라는 미명하에 퇴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노조의 규정은 일반직지회에 가입된 조합원에게 자격이 주어지고, 조합원에게는 익명이 보장된다"며 간부들의 노조 가입을 독려했다.

현 지회장은 간부노조의 6대 사업으로 간부사원 취업규칙 철폐, 단체협약 동일 적용, 연월차 소급 환불, 차별 없는 정년 연장, 부당퇴출 프로그램 운영 중단과 무효화, 조합원 범위 확대 등을 소개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