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이 사회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배우 이상윤을 내세운 화승 머렐 TV 광고가 사진작가 주도양 작가의 작품을 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최근 외식업체 애슐리 등을 운영 중인 이랜드파크가 소규모 샐러드뷔페 ‘바르미샤브샤브’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베껴 소송을 당한 사실이 밝혀지는 등 대기업들의 지적재산권 침해 건수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







▲주도양 작가 작품



‘동그란 사진 작가’로 유명한 주도양 작가의 작품이다. Lake06-Polar(2006) Face2(2007) Root2(2008) 등의 작품으로 원근법에 관한 사고를 뒤틀어 보자는 의도로 작가가 같은 장소에서 카메라를 360도 회전시켜 수십 장의 이미지를 얻은 후 이를 동그란 모양으로 정교하게 조합했다. 이 작품들은 지난 2002년 10월 예술의전당`LANDSCAPE-X-ray 열네 개의 방`에서 처음 발표된 이후 해외에서도 꾸준히 선보여 왔었다.





▲화승 머렐 TV광고 동영상 캡쳐본



문제가 되고 있는 화승 머렐의 광고 영상은 눈의 망막으로 이미지화 시켜 서 있는 나무가 누운형태로 되거나 렌즈가 열리고 닫히는 구조를 이용해 다양한 이미지들 구현하고 있다. 이 광고는 지난 3월 제작된 것으로 장면 전체가 왜곡되어 나타나는 이미지가 주도양 작가의 작품과 매우 흡사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주도양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도용된 것이 확실한 만큼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주도양 작가는 “해당 기업이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지적재산권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며 "계속해서 아무 대응이 없을 경우, 지적재산권 침해로 화승 머렐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화승 머렐은 `르까프`로 알려진 화승그룹의 자회사로 현재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스포츠레저 의류 신발회사 울버린과 계약을 맺고 화승 머렐로 국내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화승 머렐 관계자는 “카메라를 360도 회전시켜 얻은 이미지는 이미 많은 광고에서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 편집 기법”이라며 “지재권 침해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해당 광고는 미국 본사가 기획해 제작한 광고로 현재 본사가 직접 작가와 접촉하고 있어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저작권 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화승 머렐 사례에 관해 “최근 기업의 지면광고 등에서 작가나 디자이너의 지재권 침해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며 “보통 해당 기업과 디자이너 간의 합의가 이뤄지지만 합의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소송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주도양 작가는 동국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국내외에서 100여회의 전시를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가로 『한국사진의 프런티어』, 최건수 저, 눈빛, 2008 등을 비롯, 작품과 관련된 단행본만도 10여 권에 이른다.






박시은기자 se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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