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내곡지구"…이달부터 분양 스타트
서울지역 노른자위 택지지구로 꼽혀온 내곡보금자리지구(내곡·원지동 일대)의 아파트 공급이 이달부터 본격화된다.

2년 전 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높은 청약률로 분양시장을 달궜던 강남(세곡·자곡동 일대)지구와 함께 강남권 그린벨트에 조성되는 유망 택지지구다. 이달 69가구를 시작으로 7월 715가구 등 연내 2000여가구가 쏟아질 전망이다. 위례신도시에 버금가는 입지여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하지만 강남지구보다 공급가격이 높게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연내 2000가구가량 공급

내곡지구(76만9000㎡)는 SH공사가 사업을 시행하는 대표적인 보금자리지구다. 2015년까지 4500여가구가 건설될 예정이다. 당초 2014년까지 주거단지가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택지보상과 인허가 지연으로 준공시점이 1년가량 늦춰졌다.

SH공사는 이달 7단지에서 69가구를 공급하고, 7월 말 3·5단지에서 700가구를 선보인다. 이어 10월에도 1단지에서 1000가구를 내놓는다. 7단지는 오는 21~23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주택크기는 59㎡짜리 소형부터 114㎡의 대형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단지마다 임대아파트와 분양아파트가 섞여있다.

민간에서는 현대엠코가 내달 하순쯤 ‘엠코타운’ 아파트를 선보인다. 전체 256가구(전용 84~114㎡) 규모다.

◆분양가 강남지구보다 비싸

7단지 전용면적 59㎡형의 분양가는 3억6000만~3억9000만원대(3.3㎡당 1440만원)다. 84㎡형은 5억4000만~5억8000만원대(1530만원)로 책정됐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11년 7월 공급한 서울 강남보금자리지구 A1블록의 전용 84㎡형(3억5700만원)보다 2억원가량 비싼 셈이다.

하반기에 공급될 1단지 등의 사전예약자들은 고분양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10년 4월 1단지 사전예약 때 추정 분양가(3.3㎡당)는 59㎡형이 1200만원, 84㎡형은 1340만원이었다. 3년 전 사전예약을 했던 한 수요자는 “최근 7단지 공급가격이 밝혀지면서 계약을 해야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SH공사는 7단지의 용적률(택지면적 대비 주택 총면적)이 130%로 낮고, 건물 층고도 7층 이하로 제한돼 강남 보금자리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택지비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인근 국민임대단지인 우면2지구 서초 네이처빌 84㎡형의 매매가(6억5000만~6억8000만원)보다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유재식 SH공사 재정팀 과장은 “당초 6, 7단지 일부는 용적률이 낮아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긴 하지만, 가구당 대지지분(땅 지분)이 크고, 지하철역 등이 가까운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반기 공급될 단지는 사전예약 당시 추정 분양가를 토대로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4년간 전매 제한

내곡지구 청약 자격은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주여야 한다. 세대별 주민등록상에 등재된 배우자 등도 아파트를 매입한 적이 없어야 한다는 얘기다. 또 ‘보금자리주택건설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최초 입주 가능일부터 90일 이내 입주해야 하고 입주한 날로부터 1년간 해당주택에 의무적으로 거주해야 한다. 내곡지구는 수도권 택지 중 해당지구 면적의 50% 이상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해 조성되기 때문에 전용 85㎡ 이하 주택은 최초 공급계약 체결일부터 4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지방 이주 등으로 전매가 불가피할 경우 SH공사가 우선 매수한다.

김진수/이현진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