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 6이닝 노히트 역투…권희동 석 점 홈런

프로야구 막내 구단인 NC 다이노스가 SK 와이번스를 꺾고 2승째를 거뒀다.

반면 한화 이글스는 개막 이후 최다 연패 타이기록인 12연패에 빠졌다.

NC는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선발 투수 이태양의 호투와 권희동의 3점포를 묶어 SK를 4-1로 제압했다.

개막 이후 7연패에 빠졌다가 11일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1로 이겨 창단 후 첫 승리의 감격을 누린 NC는 전날 SK에 당한 패배를 갚고 시즌 두 번째이자 홈 구장에서는 처음 승전가를 불렀다.

프로 데뷔 3년 만에 처음 선발 등판한 이태양은 6회까지 '노히트 노런' 경기를 운영하며 첫 승리의 기쁨까지 경험했다.

안타는 하나도 얻어맞지 않고 사4구 3개와 삼진 2개를 섞어 무실점으로 SK 강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2011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데뷔했다가 지난해 말 신생팀 선수 지원책에 따라 NC에 지명돼 둥지를 옮긴 이태양은 두 시즌 동안 1군 무대에서 통산 9경기에 등판, 1패1홀드만 기록 중이었다.

올해에는 3경기 만이자 프로 통산 12경기 만에 처음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잊지 못할 1군 무대 첫 승리를 거뒀다.

이태양이 던진 82개의 공 중 45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0㎞에 불과했지만 커브와 투심패스트볼을 적절히 섞어 던져 SK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타석에서는 0-0으로 맞선 4회 1사 후 이호준과 조평호의 연속 안타로 1,2루를 채우자 권희동이 좌월 홈런포를 터트려 승리를 예감했다.

권희동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SK 선발 여건욱의 5구째 시속 121㎞짜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받아쳐 마산구장 왼쪽 펜스를 넘겼다.

권희동의 시즌 첫 홈런이자 NC가 안방 마산구장에서 그린 첫 번째 아치다.

NC는 5회 2사 1루에서 조영훈의 좌중간 2루타로 추가 득점, 이태양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했다.

반면 SK 타선은 4회 선두타자 정근우의 볼넷으로 처음 출루하는 등 무기력했다.

이태양이 물러나고 문현정이 마운드에 오른 7회 박정권의 우전 안타로 첫 안타를 기록하는 등 이날 SK 방망이는 2안타로 침묵했다.

SK는 7회 무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송신영에게 한 점도 뽑지 못한 채 기회를 날리더니 8회 1사 1,3루에서 한동민의 희생플라이로 겨우 영패를 면했다.

김진성은 9회 1이닝을 던져 볼넷 2개를 허용했지만 점수를 주지 않고 경기를 끝내 NC의 첫 번째 세이브투수가 됐다.

NC와 달리 아직 시즌 첫 승리도 거두지 못한 한화 이글스는 또 졌다.

한화는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 홈 경기에서 1-5로 무릎 꿇었다.

올 시즌 12전 전패를 당한 한화는 2003년 롯데가 세운 개막 최다 연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통산 7승(11패) 가운데 5승을 LG로부터 빼앗은 '천적' 유창식이 선발 등판했지만 1⅓이닝 동안 홈런을 포함한 4안타로 2실점하고 강판당했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이틀 전 삼성과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2⅓이닝을 던진 다나 이브랜드까지 마운드에 올리는 등 총력전을 펼쳤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오지환의 1회초 선두타자 홈런으로 포문을 연 LG는 4회에도 손주인, 박용택의 연속 적시타로 가볍게 두 점을 보태 4-0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4회말 2사 1,3루에서 정현석의 우중간 안타로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LG 선발 임찬규는 5이닝 동안 6안타 볼넷 하나, 탈삼진 5개를 기록하고 1실점만 해 시즌 세 번째 등판 만에 첫 승리를 올렸다.

목동구장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홈런 세 방을 포함한 19안타를 몰아쳐 넥센을 15-4로 대파했다.

1회 장기영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아 1-2로 끌려간 삼성은 3회 박한이의 2점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5회 최형우의 석점포, 6회 박석민의 투런 홈런 등으로 각각 4점씩 보태 쐐기를 박았다.

배영수가 5회까지 4실점하고도 타선 덕에 시즌 2승(1패)째를 기록했다.

넥센 선발 김병현은 5이닝 동안 홈런 두 개를 포함해 9안타로 7실점하고 2연승 뒤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올 시즌 처음 2만7천석의 관중석을 꽉 채운 잠실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7-2로 꺾었다.

1회 공격에서 상대의 잇따른 실책을 틈 타 4득점하고 잡은 리드가 이어졌다.

선발 김상현은 5회까지 사4구 없이 삼진 3개를 곁들이며 5안타로 무실점하고 시즌 3연승을 달렸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신창용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