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발사, 직접 겨냥은 아니지만 비난 면할 수 없어"

미국 상ㆍ하원의원들은 "북한과 김정은(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예측 불가능한 만큼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야 한다"며 실제 도발 행동을 하면 단호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 매케인(공화ㆍ애리조나) 상원의원은 9일(현지시간) 한 케이블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언제라도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면 실제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지 않더라도 이를 격추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공해상 등에 미사일을 쏘더라도 이를 떨어 뜨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통해 미국의 미사일 방어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북한 미사일이 빗나갈 공산이 크지만 그런 거리의 미사일을 발사할 능력을 점점 키우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요격에 실패하면 미국 무기 체계 신뢰성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매케인 의원은 "사실이다.

그럴 위험성이 최소치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인 칼 레빈(민주ㆍ미시간) 상원의원은 북한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시험 발사가 있을 수 있다.

그것(시험 발사)은 미국이나 동맹을 직접 겨냥한 것보다는 매우 다른 차원의 문제이지만, 비난을 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켈리 에이요트(공화ㆍ뉴햄프셔)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장 우려되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어린 북한의 지도자가 매우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아무도 그가 무슨 일을 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는 "북한에 미국의 결의를 이해시켜야 한다.

북한이 미국이나 동맹에 어떤 행동이라도 취하면 적재적소의 군자산을 동원해 응징해야 한다.

그게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제1원칙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끔 오바마 행정부 정책을 보면 적을 더 대담하게 하고 동맹들의 불안을 키운다는 우려가 들기도 했으나 북한 현안에서는 요격 미사일을 배치하고 괌에 미사일 방어망을 치는 등 제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에이요트 의원은 "세 가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우선 북한이 미국과 동맹을 공격하면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는 결의를 의심하게 해서는 안 된다.

또 한국과 일본 등 동맹은 미국이 핵 능력과 억지력을 지원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끝으로 당장에라도 이 문제를 끝낼 수 있는 중국과의 협조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산하 테러방지ㆍ정보소위원장인 피터 킹(공화ㆍ뉴욕) 의원은 이날 CNN 방송에 나와 북한이 남한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전쟁 발발에 대비해 미리 대피하라고 위협한 데 대해 "매우 심각한 상황이고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한국 내 미국인들은 대사관 조치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전협정 파기 선언, 개성공단 폐쇄 조치 등 북한의 최근 위협은 전례 없는 것이다.

후퇴할 줄 알았던 아버지(김정일 국방위원장)와는 달리 김정은은 물러설 줄 모른다는 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킹 의원은 "북한은 정부나 국가가 아니라 조직범죄 집단"이라고 맹비난하고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야 한다.

동시에 공포에 빠져서도 안 되고 과도하게 도발적이어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