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매도자와 매수자 간 온도차가 뚜렷이 감지되고 있다. 집주인들은 취득·양도세 감면 혜택 등으로 “이번 기회에 집을 처분할 수 있겠다”며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지만 매수 대기자들은 “관련 법 국회 통과 여부를 지켜보겠다”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거래가 활기를 띠지 못하면서 수도권 집값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중개업계에서는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매수 문의보다 매물을 내놓으려는 집주인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예정 지역인 개포동의 A부동산중개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다른 지역보다 시세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에 시세를 물어보는 고객이 많은 편”이라면서 “그래도 1~2년씩 집을 내놓고도 팔지 못했던 집주인들의 문의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전했다.

상당수 주택 수요자들은 각종 세제 혜택이 국회를 통과해 발효되는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 결혼을 앞둔 박상진 씨(35)는 “실수요자인 20~30대는 대출을 받아야만 집을 살 수 있는 데다 아직 세금감면 혜택을 누릴 수 없어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 수요자들은 시장 분위기와 관련 법 국회 통과 여부를 지켜보며 선뜻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 같은 관망세가 짙어지며 이번주 수도권 집값은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값은 각각 0.01% 떨어졌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양도세 면제 조건 등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해 확정될 때까지는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문혜정/안정락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