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는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미개발지 중 하나인 마곡지구의 산업용지를 분양한다. 마곡도시개발 사업은 서울 마곡동가양동 일대 366만4000㎡ 면적에 연구·개발 중심의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이곳에 업무단지뿐만 아니라 상업·주거시설도 조성해 자족 기능을 갖춘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으로 기반시설 공사를 벌이고 있다. 공사는 2014년 말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마곡산업단지 내 산업시설용지를 분양받아 건축물을 지을 때는 건폐율 60%, 용적률 350%가 허용된다. 용지는 3.3㎡당 1000만원 내외로 추정되는 조성원가로 공급된다. 이는 주변지역 토지시세의 50% 수준이다. 마곡도시개발 사업총면적의 30%에 해당하는 110만㎡ 규모의 산업단지는 IT(정보기술), BT(바이오), GT(녹색산업), NT(나노산업) 등 산업별 지구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각 지구에 지원시설 및 거점공원을 배치해 자족적인 공동체 생활권역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지구 내 전역을 녹지축으로 연결함으로써 국내 일반 산업단지와는 차별화된 환경을 선보일 계획이다.

마곡지구는 김포공항과 인접해 있고 올림픽대로, 남부순환도로 등과 연계된 도로 교통망이 편리하다. 또 인천국제공항과 연결되는 공항철도, 서울 지하철 5호선, 그리고 강남 및 여의도로 통하는 9호선이 지구를 관통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가장 먼저 입지를 선점하고 있다. 최초로 용지 분양을 받은 LG컨소시엄과 코오롱컨소시엄은 이미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0월 실시한 제1차 일반분양에 대우조선해양, 롯데, 이랜드 등이 신청서를 제출해 입주계약을 앞둔 상황이다.

아직 단지 준공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상당한 부지가 주인을 찾은 셈이다. 여기에 입주 예정 기업들이 추가적으로 토지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산업용지 매각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산업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12만㎡ 규모로 지구 중심에 배치한 특별계획구역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문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에는 호텔과 컨벤션센터 등의 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지구 내 의료시설 용지로 계획된 4만3277㎡의 용지에는 이화의료원이 12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과 의과대학을 건립할 계획이다.

당초 서울시의 계획은 마곡산업단지를 2020년까지 매년 10% 정도씩만 공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초기에 공급 규모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이는 산업단지를 조기에 활성화시켜 업무·상업용지 매각에 탄력을 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서울시의 부채 감축을 위해서는 마곡지구 업무·상업용지 매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부터 기업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많은 기업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마곡사업추진단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업의 입주문의가 급격히 증가하는 등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며 “대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큰 필지는 이제 몇 군데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