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의 아이들은 성장통으로도 관절에 통증이 올 수 있다. 관절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있는데, 아이의 관절 통증이 단순한 성장통인지 아니면 나이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류마티스 관절염인지 확실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아이에게 나타난 관절의 통증이 소아류마티스 관절염이라면 어른의 류마티스 관절염보다 진행이 빠르고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소아류마티스는 보통 15세 이하의 아이에게 6주 이상 지속적으로 관절염의 증상이 나타나면 진단을 하게 된다. 소아류마티스에서 나타날 수 있는 관절 증상으로는 관절 부위의 강직과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또는 부동자세를 오래 취하고 있을 때 강직현상이 나타나는데, 보통 관절을 움직이면 풀어진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관절 부위에서 열이 나고 붓게 되며 벌겋게 될 수 있다. 특히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에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소아류마티스의 경우에는 성인의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다르게 전신에 증상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성인보다 질환의 진행 속도가 빨라서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해 나타나는 합병증 또한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어른의 류마티스 관절염보다 위험하다. 소아류마티스관절염으로 인해서 나타날 수 있는 관절 외 증상은 발열, 전신성장과 발달 이상, 국소 성장장애, 포도막염, 발진, 심낭염, 림프절 종창, 비장 종대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소아류마티스관절염을 더욱 조심해야 하는 것은 한참 성장하는 관절과 뼈에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성장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소아류마티스관절염은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성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고 증상이 심한 경우 두 다리의 길이가 서로 다르게 자라는 국소 성장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

소아류마티스관절염이 성장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관절 변형이 오지 않도록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다. 예컨대 뼈와 관련된 수술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제로서 쓰이는 스테로이드를 6개월 이상 사용해도 성장 지연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소아류마티스관절염은 병의 자체도 성장에 방해가 되지만 통증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에 의해서도 성장 지연의 결과를 불러온다. 소아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에는 면역치료를 하지 않는 이상 병의 완쾌는 불가능하다. 때문에 면역치료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광은 이지스한의원 인천지점 원장은 “류마티스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겨 외부의 침입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대신에 자신의 몸을 공격하게 되는 질환”이라며 “때문에 망가진 면역체계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치료방법”이라고 말했다. 면역치료는 약을 끊어도 병이 쉽게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성인의 류마티스관절염보다도 무서운 소아류마티스 관절염, 일반 성장통으로 오인해 조기 진단, 조기치료를 놓치지 않도록 부모들이 더욱 신경 써야 할 문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