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발 무산 위기…회복조짐 주택시장 찬물 끼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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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둔촌주공 1주일새 1500만원 빠져
강남권 재건축 9주 만에 하락
강남권 재건축 9주 만에 하락
○개포·둔촌주공 1주일 새 1500만원 ‘뚝’
개포동 A부동산 관계자는 “재건축 기대감으로 두 달 사이 8000만~1억원가량 올랐던 개포1·3단지의 가격이 최근 약세로 돌아섰다”며 “용산개발 무산 위기 등으로 수요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된 게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일부 단지가 2종 주거지역에서 3종 주거지역으로 변경돼 강세를 보였던 서울 둔촌주공도 거래가 줄며 가격이 떨어졌다. 둔촌주공1단지 51㎡ 가격은 한 주 전에 비해 1500만원 하락한 6억7500만원 선이다. 둔촌동 S부동산 대표는 “최근 매수세가 줄어들어 지난주에는 전체 6000여가구 중 소형 아파트 2가구만 거래됐다”며 “재건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내부에 특별한 악재도 없는데 거래가 뚝 줄어든 것은 부동산 종합대책 지연과 용산개발 무산 등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뿐만 아니라 경기 지역 재건축 단지의 분위기도 악화되고 있다. 경기 과천시 원문동 과천주공2단지 48㎡는 이달 초까지 6억1000만원을 유지하다 5억6000만원으로 5000만원 급락했다. 원문동 K부동산 관계자는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규제 완화에 소극적이어서 수요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투자시점 아니다”…위축된 매수세
서울 가락동 P부동산 대표는 “부동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망설이고 있다”며 “집값 바닥 논란이 일고 있지만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살얼음판”이라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재건축 아파트는 인·허가는 물론 주변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등락폭이 커진다”며 “정부가 부동산 종합대책을 내놓기 전까지 시장은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현일/김동현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