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증가 따라 외국인 치료 후 돈 못받는 병원 늘어

태국은 외국 관광객 증가로 인한 우발성 의료비 지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외국 관광객들에게 의료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3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은 해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치료해야 하는 병원들의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예기치 않게 사고를 당하거나 발병한 외국 관광객들을 치료하거나 수술한 뒤 의료비를 지급받지 못하는 병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태국에서는 연간 외국인 250만여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중 40%가 장기 거주 외국인, 20%가 의료관광 목적 외국인 방문객, 8%가 순수 외국 관광객이다.

순수 외국 관광객 중 일부는 사고나 질병으로 치료를 받은 뒤 의료비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장기 거주 외국인들 중에도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병원비를 내지 않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보건부는 2015년에는 태국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이 3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국 관광객을 치료해야 하는 병원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이에 따라 외국 관광객들에게 의료 보험이나 여행자 보험 가입을 권장하고, 장기적으로는 이를 강제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보건부는 항공료나 호텔 숙박비에 부과되는 세금을 징수할 때 의료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해양 휴양지인 파타야와 푸켓에 있는 공립 병원들이 지난해 외국인을 치료하고 지불받지 못한 의료비가 200만∼300만바트(한화 약 7천500만∼1억1천만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