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기둥 일부에 균열이 발견돼 ‘안전성 논란’을 빚었던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타워’가 ‘구조적으로 안전하다’는 전문가 진단 결과가 나왔다.

제2롯데월드타워의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대한건축학회는 12일 “기둥에 생긴 균열은 기둥 모서리 부위의 매립 강판 끝에서 발생한 것으로 구조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제2롯데월드 메가 기둥 5층과 9층 콘크리트 표면 11곳에서 균열이 발생하자 건축학회와 시설안전공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정밀 안전진단에 나섰다.

건축학회에 따르면 메가 기둥에서 발생한 균열의 깊이는 12.87~53.53㎜로, 철근의 설계 피복두께(75㎜) 이내로 조사됐다. 콘크리트 강도도 설계 강도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균열로 기둥 1개면의 피복두께 전체가 결손됐다고 가정하고 진행한 구조해석 결과에서도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게 건축학회의 설명이다.

안전진단 책임자인 신성우 한양대 건축학과 교수는 “메가 기둥에서 발생한 균열이 구조적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콘크리트 균열발생 원인을 실험적으로 검증해 추가적인 균열이 나타나지 않도록 대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축학회는 일단 구조상 안전에는 문제가 없지만 내구성 확보를 위해 균열보수는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신천동 지하철 2·8호선 잠실역 인근에 들어서는 제2롯데월드타워는 지상 123층(연면적 80만7508㎡) 규모의 초대형 건물이다. 현재 공정률은 25%가량으로 타워동의 경우 123층 중 33층, 메가 기둥은 75층 중 17층까지 공사가 진행된 상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