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보고서…"경협 정상화까지 상당 기간 소요될듯"

작년 남북교역액이 북한-중국간 교역액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한국무역협회 '2012년 남북교역, 북중 무역 동향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남북교역액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19억8천만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북중 무역액은 5.4% 뛴 59억3천만달러로 남북교역액의 3배에 달했다.

남북-북중 무역액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2008년부터 작년까지 남북교역의 연평균 증가율은 2.1%인데 반해 북중 무역 증가율은 20.8%에 이른다.

이에 따라 북중 무역 대비 남북교역 규모도 2008년 65.3%, 2010년 55.2%, 2012년 33.3%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남북관계가 급속히 경색된 것과 관련이 깊다.

특히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남북간 인·물적 교류를 잠정 중단한 '5.24 조치' 이후 개성공단에 대한 신규 진출·투자가 금지된 영향이 크다.

4억~7억달러에 달하던 일반교역·위탁가공교역은 5.24 조치 이후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다.

섬유제품과 수산물 등은 이미 중국 거래선으로 옮겨가 대북 교역 격차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무협 관계자는 "중국의 대북 투자 확대와 북중 인접지역 경제특구 개발 등으로 북중 무역은 꾸준한 증가가 예상되나 남북교역의 경우 개성공단 대상 신규투자와 위탁가공무역이 회복될 때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lu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