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주가가 올해 테이블·머신의 증설을 앞두고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증설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게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과 증설 이후 본격적인 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여전히 저평가 상황이라는 지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지난해 9월부터 증설에 대한 가능성이 확산되면서 본격 반등에 나선 이후 같은 해 11월 23일 문화관광체육부가 증설을 허가, 최근까지 주가는 약 20% 이상 뛰어올랐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증설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등장한 것이다. 강원랜드는 오후 2시13분 현재 전날보다 3.58% 떨어진 3만2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이틀 만에 주가약세이며 올들어서 가장 깊은 하락 폭이다.

이번 증설 효과에 의혹을 던진 곳은 이트레이드증권이다. 이 증권사 성종화 연구원은 "오는 4월 증설 효과를 감안해도 현재 주가는 고평가 상태이며 이에 따른 실적 개선도 한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극히 부진한 실적 흐름에도 주가를 뒷받침한 것은 증설에 대한 기대감 뿐이었다"며 "그러나 이는 이미 주가에 모두 반영됐다"라고 판단했다.

테이블 증설에 따른 실적 개선 역시 올 3분기 이후에야 나타날 수 있고 추가 증설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2015년부터 다시 성장 정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게 성 연구원의 전망이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증설의 실제적인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적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설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4월 이후에 가늠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증설에 따라 드롭액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에 따른 정부의 규제 가능성도 분명 염두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사행산업 규모가 국민총생산(GDP) 대비 증가하지 않는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강원랜드의 매출액이 급증할 경우 적정 성장률을 위한 규제 가능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강원랜드의 주가 상승세는 증설에 대한 허가와 진행 여부에 대한 기대감이었다"며 "증설이 계획대로 마무리되고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 주가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특히 "증설에 따라 테이블 66대를 가동하면 그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일반영업장의 매출액은 올해 전년 동기 대비 62.0%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증설 효과에 대한 우려보다 선(先) 취매 후 실적을 확인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라고 권했다.

장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증설에 대한 기대감이 미리 반영돼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과도한 수준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강원랜드는 국내에서 유일한 내국인 카지노 업체라는 점에서 이번 신규 증설은 바로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